7번을 상기하면서.몇몇 에피소드들을 생각한다. 튜링과 강의실에서 벌이던 토론, 그 자리에 있었으면 얼마나 흥미로웠을까? 나는 튜링이 사마천과 비슷한 일을 당하고 다른 운명을 갔다가 화폐에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러셀은 청소년기에 자살을 생각하다가 수학 때문에 죽지 않았다고 말했고, 비트겐슈타인은 괴델이었던가, 피튀기며 싸웠다. 그가 진짜 피를 튀기고 용맹을 보인 곳은 전장이었지만, 그의 삶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플라톤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누군가의 설명은 반박할 부분이 많지만, 그의 작업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는 아이들도 가르쳤다.
비트겐슈타인 생전에 출간된 유일한 저작으로 그의 전기 사상이 담겨 있는 책이다. 언어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통해 세계와 사고, 언어의 가능성과 그 한계를 해명하고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드러내고자 한다. 명제의 논리적 구조와 논리적 추론의 본성에 관한 고찰로부터 심리학, 수학, 철학, 미학 등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거쳐 마침내 ‘신비스러운 것’,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논의에까지 이른다. 이 책에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적 동지나 다름없는 러셀의 서문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도와준다. 비트겐슈타인은 1차 대전의 포화 속에서 이 글을 썼으며, 100여 쪽에 이르는 이 짧은 책을 통해 철학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여 철학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비트겐슈타인은 엄청난 철학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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