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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식인 지도


지식인 지도란 기획이 중앙일보에 연재될 때부터 스크랩을 하고 밑줄 그어가면서 읽어봤다. 끊임없이 나오는 미지의 지식인들과 그들의 글, 책자를 보면서 하염없이 지적 방황 및 자학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편자들의 말따나, 너무나 편향된 지식풍토 및 나의 수준 확인때문이었다. 역사를 공부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필요해서, 이러한 기획 서적을 좋아하는 편이다. 다시 한번 좌절을 느껴야 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최소한 이 책에 나열된 지식인들의 책 정도는 읽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갈퉁이다. 평화학을 제창한 사람인데,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는 너무나 당연한 듯 보이는 논리를 기저에서부터 파괴하고 새로이 학문을 수립한 사람이다. 갈퉁의 논리를 요즘 세상이나 인간사에 적용해보면 상당히 놀랄만한 측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강자의 논리는 아스라이 없어지고 그 탐욕을 엿볼 수 있으며, 바로 그 자리에서 약자의 폭력이 정당화의 지위를 얻게 된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이 책 세계 지식인 지도 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식의 새로운 흐름과 지식인의 활약상을 가늠해 보고자 기획된 것이다. 중앙일보사에서 2001년 한 해 동안 연재한 시리즈로 1월 1일 미국의 행동하는 양심 노엄 촘스키에서 시작하여 마흔넷의 주제로 50여 명의 국내 필진이 참여, 전세계에 걸쳐 펼쳐지고 있는 지식의 새로운 전선(前線)과 지식인의 활약상을 골고루 정리해 최신판의 지도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계 지식인 지도 는 중앙일보사에 연재하였던 내용을 그대로 실은 것이 아니라 이를 뼈대로 하여 각 편마다 저자들이 내용을 추가하거나 보완하여 다시 썼으며, 김민웅 재미언론인과 알렉스 캘리니코스, 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와 바이츠제커의 대담 등을 새로 싣기도 하였다. 또한 각 지식인에 대한 약력은 물론 서지 사항 을 추가, 정리하여 2002년 현재까지의 저서와 미번역서, 그리고 각 편의 글에서 연장하여 읽을 수 있는 참고문헌을 소개하였다.

이 책은 무엇보다 세계화, 근대성, 생태, 정보, 페미니즘 등의 주제를 통해 21세기의 고민과 과제를 검토하면서 지식계의 흐름과 지형을 보여주고자 했다는데 특장이 있다. 그리고 주류 사상뿐만 아니라, 여성, 포스트콜로니얼리즘 등 주변부 시각이 함께 어우러졌으며, 지식인의 대열에서 빠지기 쉬운 과학기술 분야의 지식인들도 포함하여 지식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그렸다. 더불어 세계적 지식인 지도의 세부에 대응하는 국내 필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함으로써 세계 지식인을 그리면서 국내의 지식인 지도도 자연스럽게 그리게 되었다.

노엄 촘스키가 지식인의 책무 를, 러셀 자코비가 공적 지식인 의 소멸을 이야기하듯이,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사유인으로서의 지식인은 주변으로 밀려났으며 그 자리를 상품화한 기능적 지식인이 대신 차지하게 되었다. 이런 지식인의 위상을 전제로 하고 21세기에 지식인은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인물 중심의 지형도를 그린 것이 세계 지식인 지도 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세계 지식인이 중요하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삶의 현장에서 고뇌하면서 자신만의 이론 체계를 세워나간 그들의 치열한 과정 자체가 의미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지식은 우리에게 주입식으로 전수될 것이 아니라 유비(類比)적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책을 내면서
서문 : 지식인의 미래는 있는가

제1부 20세기에 대한 거역
一圖 반자본주의와 행동하는 미국 지성 - 노엄 촘스키
二圖 사회주의, 그 영원한 인간 혁명 - 알렉스 캘리니코스
三圖 오리엔탈리즘과 제국주의 - 에드워드 w. 사이드
四圖 과학의 객관성은 오래된 허구다 - 전통적 과학관의 반역자들
五圖 서구 문학의 해체 아버지 살해 - 중남미 작가들
六圖 성 평등과 차이의 문화윤리학 - 뤼스 이리가레

제2부 세계화의 도전과 응전
一圖 근대 세계체제의 조감과 그 미래상 예견 - 이매뉴얼 월러스틴
二圖 민주주의 시장 경제와 역사 종말론 - 프랜시스 후쿠야마
三圖 세계화에 맞선 지식인들의 최전선 -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四圖 무역의 윤리, 규모의 경제학 - 폴 크루그먼
五圖 네트워크 시대 금융자본주의의 제왕 - 조지 소로스
六圖 세계화와 NGO의 대응 - NGO
七圖 거대 과학과 국제 가속기 프로젝트 - 거대 과학의 기수들
八圖 사이버 공간과 혁명가의 진로 - 마르코스

제3부 기로에 선 모더니티
一圖 민중과 일상의 미시사 - 로버트 단턴
二圖 데리다 사단과 온고지신의 해체철학 - 장 뤼크 낭시·필립 라쿠라바르트
三圖 인간적인 근대의 성찰 - 울리히 벡·앤서니 기든스·스콧 래쉬
四圖 라캉으로 대중문화 읽기 - 슬라보이 지젝
五圖 주변부와 타자에게 말걸기 -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
六圖 탈중심화, 인간화된 건축 문화로 -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기수들
七圖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 복잡계 과학의 선구자들

제4부 새로운 환경을 위하여
一圖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인간성 회복 - 에드워드 윌슨
二圖 자원은 절반, 효율은 두 배 - 에른스트 울리히 폰 바이츠제커
三圖 지구는 건강한가 - 레스터 브라운
四圖 과학의 남성주의를 어머니 품으로 - 반다나 시바

제5부 21세기의 억압과 해방
一圖 흑인의 정체성과 해방의 몸짓 - 토니 모리슨
二圖 개인주의 비판과 공동체 윤리 -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찰스 테일러
三圖 다중의 자율적 힘과 세계 변혁의 기획 - 안토니오 네그리
四圖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한 도정 - 요한 갈퉁
五圖 타자를 식민화해서 살찌운 근대성 해부 - 엔리케 두셀
六圖 가속화된 문명과 인간의 미래 - 이반 일리치

제6부 문화와 예술의 새 천지
一圖 네트워크 사회와 새로 짜는 문명의 기획 - 마누엘 카스텔스
二圖 기술 시대의 전위 예술 - 백남준
三圖 예술가와 공학자의 만나 탄생한 첨단 예술 - MIT 미디어랩
四圖 서양 음악에 대한 새로운 도전 - 스티브 라이히
五圖 대중문화의 정치학 - 스튜어트 홀

제7부 새로운 정신과 물질 공간의 전개
一圖 10억 분의 1m 세계와 인류의 미래 - 리처드 스몰리
二圖 현실 저 너머의 진리와 환상 - 어슐라 르 귄
三圖 인지과학과 마음의 작동 원리 - 대니얼 데닛
四圖 인간의 질병을 정복하라 - 크레이그 벤터
五圖 주체적 욕망과 새로운 정신분석학 - 자크 알랭 밀레
六圖 사이보그에 거는 인간의 희망 - 도나 해러웨이

제8부 새로운 21세기를 향하여
一圖 가까운 미래의 지적 풍토에 대한 한 자유주의자의 전망
二圖 그들만의 세계에서 우리들의 세계로


부록 세계 지식인 지도를 시작하며 - 대담
세계 지식인 지도를 끝내며 -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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